2008년 02월 10일
원스
원스(Once, 2006)드라마│아일랜드(2006.7.15)│86분│2007.9.20│전체가
감독 존 카니
출연 글렌 한사드(Guy) 마케타 잉글로바(Girl)
실은 나는 뮤지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잠깐 쉬고 음악 감상하고
다시 영화 속의 현실이 재개되고 하는 식으로
영화와 음악이 서로 도드라지려 해서 두가지를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랄까.
그런 점에서 원스는 거의 처음이었다.
영화를 위해 꼭 있어야 하는 음악, 그 둘이 이렇게도 서로 잘 어울려 하나라는 느낌을 주는 일체감.
영화의 스토리도, 기타와 피아노 연주, 두 사람의 군더더기 없는 목소리만으로 온전한 음악도 아주 간결하고 단순하면서 서로가 아름답다.
길에서 만나 공감을 이루고
길거리의 연주자들과 그들의 싸구려 악기로 녹음을 하고
런던으로 떠나기까지의 며칠.
그 안에 담긴 가지지 않음으로 인한 진실성 또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포장해줄 것도, 꾸며줄 것도 없을 때 본질은 그 자체만으로 빛을 발한다.
영화 감독을 지망하는 이가 자신의 꿈을 위해 일단은 몇천만원하는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답답했던 적이 있다. 취미로 이제 막 사진을 시작한 이가 고기능 카메라와 장비에 집착하며 안달을 하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쉰 적도 있다.
여러가지 주객이 전도된 상황들은 이외에도 많이 보았지만,
그것들은 그저 도구일 뿐이지 않는가.
훌륭한 도구가 훌륭한 영화를, 훌륭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아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도,
가끔, 어쩌면 자주, 마치 그렇게 하는 것으로 프로그래밍 되기라도 한 것처럼
끊임없이 그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욕심을 낸다.
그래서 영화의 안에서, 그리고 주인공들 뿐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가진 꾸미지 않음이 좋다.
자신을 덧칠한 것들을 모두 벗겨내고
가장 필수적인 것만으로 다운그레이드하였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정말 중요한 것을 마주할 수 있음을,
그것이 공허함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잡아줄
- 영화속 음악의 가사에서 빌리자면 Take this sinking boat and point it home -
하나의 빛이 되어줄 것임을 잊고 싶지 않다.
☞ 더보기: 여자의 말 물류떼베 (스포일러!)
이 영화가 로맨스 영화라고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공감을 굳이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 까 싶기도 했고 그들이 만나기 전 시작된 각자의 다른 사랑이 확실히 마쳐진 것도 아니었고, 어쨌든 비중있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IMDB에서 스포일러를 보기 전에는.

남자는 여자에게 물었다. "남편을 사랑하나요?"
여자는 이에 체코어로 대답했다. "물류 떼베"
남자는 물론 체코어를 모르는 관객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
물류 떼베 = 당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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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0 19:57 | 영화......[ 感想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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